중앙회 계열사 '수협노량진수산' 오염수 방류 악재
현금배당 명칭사용료 등 중앙회 자금지원 확대될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권에도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수산업계의 뜨거운 이슈지만 일각에선 향후 간접적으로 수협은행의 수협중앙회에 대한 지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3월 올해 대주주인 수협중앙회에 지급하는 현금 배당과 명칭사용료로 1200억원을 의결했다. 이는 전년 962억원 대비 25% 가까이 급증한 액수다. 현금배당액이 800억원, 명칭사용료는 400억원이다.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수협' 명칭 사용의 명목으로 대주주인 중앙회에 영업수익의 2.5% 범위에서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수협은행이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400억원을 납부한 것은 지난 2016년 신경분리 이후 처음이다. 그간 수협은행이 중앙회에 납부해온 명칭사용료는 200억원 후반에서 300억원 초반이었다.
수협은행이 중앙회 지원 규모를 확대한 건 중앙회의 자금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6억원(47.4%)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수협중앙회 자회사 현황 [사진=수협중앙회 홈페이지] |
중앙회의 계열사인 '수협노량진수산'의 경우 2021년 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하면서 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오염수 방류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향후 실적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수협중앙회의 또 다른 비은행 계열사 역시 지난해 수협유통(4억6000만원), 수협사료(7억2000만원), 수협개발(5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18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중앙회에 대한 현금 배당과 명칭사용료 등 지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금 확보가 가능한 계열사는 수협은행을 제외하면 전무하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올해 초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2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수산금융채권을 발행해 충당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19.4% 인수자금도 수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전국 최대 수산물 산지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선 벌써부터 오염수 방류에 따른 상인과 어업인의 피해 보전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어업인들을 많이 지원하려고 하고 있는데 수협은행은 현재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의 추천을 받아 '수산물 소비 및 어촌‧바다 휴가 활성화 챌린지'에 참여해 금융권으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감소와 침체된 국내 어촌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