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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에 유가 불확실성↑…韓 반도체, 中·日보다 타격 크다

기사입력 : 2023년10월30일 13:40

최종수정 : 2023년10월30일 13:40

WTI,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제 유가 불안정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 반도체 산업 악재 우려
전문가 "높은 메모리 비중…韓 반도체 타격 더 커"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에 나서는 등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쟁이 확전·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전쟁이 두 번째 단계"로 돌입했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전쟁이 지상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곧 개전 한달째에 접어드는 이·팔 전쟁이 장기화 및 중동 전체로의 확대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국제 유가 또한 3%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27일 기준 전거래일보다 2.8% 오른 배럴당 85.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도 2.07달러(2.35%) 오른 배럴당 90.0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유가 폭등으로 TV와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반도체 감산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과 유가 폭등 등의 요인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반도체 사이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팔 전쟁이 확전·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병철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불황형 흑자로 돌아섰는데 전쟁으로 석유 수입 비용이 늘어나면 수입물품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가전 등 전방산업을 비롯해 반도체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도 "과거 좋지 않던 업황이 차츰 회복되던 상황이었는데 전쟁 장기화 등 악재로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IT 제품 수요가 줄어 범용성 반도체뿐만 아니라,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까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산업이 중국과 일본 등 신흥 반도체 경쟁국이자 지정학적 이웃인 국가들보다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데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반도체 지식재산(IP) 등을 집약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아직 미약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IT 제품 제조사의 수요에 관계 없이 반도체 기업이 미리 재고를 쌓아놓는 특성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외부 영향에 따른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70.1%에 달한다. 메모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셈이다.

이·팔 전쟁이 확전·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로고(위)와 SK하이닉스 로고(아래).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은 이달 232단 낸드플래시의 개발·양산에 나서는 등 메모리 분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IT 제품 내수 시장이 큰데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지원, 가전제품 구매 지원까지 나서면서 외부 변동폭을 줄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당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부장 분야가 탄탄하다는 점이 외부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글로벌 소부장 시장 점유율은 35%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일본은 외부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자체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소부장 산업이 아직 집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IP 분야도 아직 소수의 IP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다.

이종환 교수는 "외부 영향 요인이 크지 않은 소부장 특성상 일본은 전쟁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이 일본에 대대적인 반도체 지원을 하고 있는데다, 중국도 정부의 기하급수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호재가 별로 없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더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지속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자체 지원도 적고 내수 시장과 산업 기반도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전쟁 장기화에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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