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1980년대 후반 법조단지 조성과 함께 고급 아파트 1호로 건립됐던 서초 삼풍아파트가 재건축 닻을 올렸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지난 8일 삼풍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에 정밀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판정 결과를 통보했다. 삼풍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점수는 총점 42.56점으로 재건축 확정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서초 삼풍아파트 모습 [뉴스핌DB] |
정밀안전진단 결과 삼풍아파트는 ▲주거환경 부문 D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D ▲구조안전성 C ▲비용분석 E 등급을 받았고 이에 따른 최종 성능점수는 42.56점이다. 45~55점 구간은 조건부 재건축으로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만 45점 이하는 최하 등급으로 재건축이 확정됐다고 본다. 이 단지는 앞서 2022년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1988년 준공된 삼풍아파트는 최고 15층, 24개동 239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주택으로 구성된데다 주차장 규정이 느슨했던 당시에도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등 이 일대 최초 고급 아파트단지로 지어졌다. 시행은 옛 삼풍그룹,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특히 서초 법조단지 조성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거주 가구도 학력이나 소득면에서 고급층이란 특징이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곳 전용 16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가깝고 주변 노후 아파트도 대부분 재건축을 마친만큼 대단지인 삼풍아파트 재건축 이후 이 일대 부동산시장도 크게 격상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향후 재건축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탁방식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추진위원회가 두개로 나눠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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