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전용선(이하 전용선)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월까지 전세계의 전용선 발주물량은 37척이었으며, 이 중 90%인 33척을 중국 조선업체들이 수주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중국선박공업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올해 9월까지 20척의 전용선을 완성해 인도했으며, 인도량은 올해가 사상 최대수준이라고 전했다.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한 조선소는 "전용선 건조주문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6척의 전용선이 건조중이며, 이는 전체 물량의 1/3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전용선을 사용해 해상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하면 효율이 50% 이상 높아진다. 기존에는 예인선이 엔진이 없는 바지선을 발전설비 설치 해역까지 끌고 간 후 발전기를 설치했다. 또한 설치용 바지선과 기자재 운반용 바지선이 각각 별도로 필요했다. 바지선에서의 작업은 안정성이 낮고 시공 속도도 느렸다.
이에 반해 전용선은 배 한 척으로 기자재 운반과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 전용선을 활용한다면 한 달간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기가 3기에서 4.5기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전용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31.8GW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연도별 설치용량은 2016년 0.59GW에서 지난해 5.19GW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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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江蘇)성의 치둥중위안(啟東中遠)해운해공이 지난해 12월 외국고객에게 인도한 1만6000톤급 해상풍력발전 설치 전용선. 이 전용선은 3200톤, 높이 325m의 중량물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맞췄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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