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성사시 900만 가입자 보유 '토종 1위 OTT'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상호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티빙, 웨이브 CI. [사진=각 사] |
5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가 전날 티빙, 웨이브를 합병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운영사 콘텐츠웨이브) 지분 40.5%를 각각 보유한 최대 주주다. 통합이 마무리 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최대 90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하는 '토종 1위 OTT'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합병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웨이브 관계자는 "양측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MOU를 체결했다"면서도 "현재 상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 ENM이 합병 법인 최대 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OTT의 합병에는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 제작·투자력 등을 강화해 글로벌 OTT에 맞서겠다는 전략적인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국내 넷플릭스 1강 체제가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앱 월간 이용자 수 1위는 넷플릭스(1137만6799명), 2위는 쿠팡플레이(527만3105명)이다. 티빙은 510만1821명으로 3위, 웨이브는 422만9105명으로 4위인 가운데 5위인 디즈니플러스가 386만7191명을 기록했다.
한편 두 OTT 간 합병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점유율이 32%에 달하기 때문에 결합 심사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나,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년 초에 통합된 새 토종 OTT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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