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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설계,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맡는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06일 11:15

최종수정 : 2023년12월06일 11:15

1층 공개정원 조성·서리풀 언덕 배경 개방형 강당
6층 카페 전면유리 설계·건물전면 태양광 패널부착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에 프리츠커 건축상(2001년)을 수상한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사'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대지면적 5800㎡, 연면적 1만9500㎡에 조성비(공공기여비) 1260억을 투입해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지난 9월 8일 서울시가 설계공모를 시작했다.

당선작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다.

선정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로,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왕립건축가협회가 부여하는 'IBA 골드 메달' 등을 수상한 기업이다.

최종 선정작품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서리풀 언덕·서초대로와 조화를 이루는 외관을 자랑한다. 대지에서 채굴한 암석을 이용한 각각 다른 모양의 4개 큰 매스 위에 건물을 올린 구조로 1층 매스 사이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4개의 정원으로 조성,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건축물 매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6층에 조성되는 카페는 4개면을 통유리로 설계, 서울 도심 파노라마 전경을 주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탄소중립도시 서울의 대표 친환경 건축물로도 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는 중심부를 고깔 형태로 개방한 구조로 1층에서도 각층 전시품 일부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계단형 강당은 서리풀 언덕쪽으로 무대를 설치해 자연 속 공연장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면도(남북컷) [사진=서울시]

이번 설계 공모는 9월부터 시작해 지난 1일 세계적 건축가 7명이 약 850명의 시민과 전문 심사위원단 앞에서 직접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현장참석 시민 외에도 전 세계 2만6000여명이 유튜브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청했다.

심사단은 평에서 "당선작은 대지와 주변상황을 잘 포착해 단순 우아한 기하학적 형태로 풀어냈다. 1층에서 상부로 이동하면서 보존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분류한 수장품을 방문자가 로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발견해가는 방식을 택한 것은 기존 박물관, 미술관과는 차별되는 독창적 개방형 수장고의 모델로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반투명 입면시스템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혁신적 해결책으로 보았으며 1층의 공공정원,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상부의 카페는 기존 서울의 미술관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민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심사단은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되는 사업인 만큼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참여 주체의 진정한 대화와 협력을 당부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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