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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슈퍼을 ASML과 스킨십 강화…첨단 반도체 개발 선점하나

기사입력 : 2023년12월11일 16:58

최종수정 : 2023년12월11일 16:58

삼성·SK, EUV 안정적 확보…고부가 제품 개발 속도
ASML과 노광 기술 교류 확대…공급망 불안 줄이나
"장비 및 기술 전수 등 협력 동시에 이뤄져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서면서 첨단 반도체 개발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ASML과의 협력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에 앞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2일 윤석열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ASML 본사를 찾는다. 이들은 ASML의 핵심 시설인 '클린룸'을 방문하고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또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반도체 공급망 및 기술 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서면서 첨단 반도체 개발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초미세공정·고성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EUV 장비에 대한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ASML은 1년에 30~40대만 생산하고 있는 탓에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에 앞서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첨단 반도체 생산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EUV 장비는 주문부터 도착까지 약 18개월이나 걸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TSMC와 인텔 등도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대기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약 40대의 EUV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TSMC는 100대 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장비 확보가 시급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 및 네덜란드와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면, 안정적으로 EUV 장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고성능 D램 등 고부가 가치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생산량을 확대해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고부가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 이들 기업에 필요한 EUV 장비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서면서 첨단 반도체 개발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특히 대만의 TSMC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유럽, 중국 등의 후발 기업들까지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안정적인 EUV 장비 확보에 성공하면 후발 기업과의 초미세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의 라피더스는 2나노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 2027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1나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 체계도 꾸렸다.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한 미국의 인텔도 2024년 2나노, 2025년 1.8나노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메모리·비메모리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지고 있어 안정적인 EUV 장비 확보가 향후 첨단 반도체 시장 선점 여부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와의 장비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면 반도체 생산량도 줄어들어 시장 영향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만큼 이번 협력 강화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SML과의 교류를 통해 노광 공정과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ASML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및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경기도 화성에 재(再)제조 센터와 EUV 장비 트레이닝 센터 등을 포함한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를 짓는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노광 장비 관련 첨단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이번 ASML 방문으로 협력이 더 강화되면 노광 장비 기술을 국산화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돼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일본이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품목에 수출 규제를 하면서 국내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포토레스트 시장의 90%를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등 일본 의존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단순히 장비 확보뿐만 아니라 기술 전수 등의 교류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ASML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각종 장비 관련 기술을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어 지정학적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베닝크 회장과 차담회를 가지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에도 ASML 본사를 찾기도 하는 등 최근 국내 기업들은 ASML과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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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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