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위권 내 이차전지주 비중 10% 증가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내년도 추세적 반등 가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올해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양대 시장 시총 10위 내 이차전지주의 비중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시총) 10위 내 이차전지주의 수는 총 8개(유가증권: 3개, 코스닥: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의 6개(유가증권: 3개, 코스닥: 3개)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12.18 stpoemseok@newspim.com |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 이차전지주의 변화는 없었지만, 삼성SDI가 11위에 위치하며 상위권에 근접했다. 게다가 지난해 순위권 밖에 있었던 POSCO홀딩스의 순위가 12위에서 7위로 점프했다. 이 기간 POSCO홀딩스의 시총은 약 23조원에서 40조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으며 주가도 73.6% 올랐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이차전지주의 선전이 도드라졌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1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왕좌'에 올랐으며, 시총 5위권 중 2개에 불과했던 이차전지주가 올해 4개로 늘었다. 지난해 순위권 밖에 있던 HPSP도 올해 시총 10위 안으로 들어왔다.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45%와 560%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주가도 245%와 525%씩 급등했다. ▲포스코DX(667%) ▲엘앤에프(8%) ▲HPSP(246%) 등 기타 이차전지주의 시총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시장 내 이차전지주의 입지가 커진 데는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가 꼽힌다. 올 상반기 이차전지 산업이 전기차 산업의 수혜 산업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들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높아졌다.
지난 1월 2일부터 7월 27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이차전지주(POSCO홀딩스·에코프로·LG화학·SK이노베이션·엘앤에프)가 싹쓸이했으며, 지난 3월에는 한국거래소가 포스코엠텍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투자경고 지정은 시장경보 제도의 일종으로, 거래소가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종목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즉, 올 상반기에 이상 매수세가 나타날 정도로 이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시장에 대한 이차전지주의 영향력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변수와 정책 변수 등에도 불구하고 해당 섹터의 전망 자체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이 이차전지 섹터에 존재한다"며 "금리 변수가 해소될 예정이며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정책 변수도 내년 하반기에는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외국인 매도세와 과대 평가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보장되는 산업인 것은 틀림없다"며 "내년도 하반기까지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차전지 관련주의 전망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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