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대표 "유동성 극복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 나서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이 회장의 봉급을 깎으라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다올 측에 발송하면서다.
19일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표와 아내 최순자 씨가 이날 이 회장 보수 삭감과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다올투자증권에 보냈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
김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다올투자증권이 작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직원 30% 가량이 떠난 점을 비판하며 이 회장의 성과급을 지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급한 성과급은 환수하고 내년 보수액도 삭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의하면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총 18억원을 받았다. 7년 전부터 지금까지 받은 급여 총액은 128억 6900만원이다.
한편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274.33%)이 국내 27개 증권사 중 25위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 대표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가 터진 후인 4월 24일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저가에 대량 매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지난 9월 20일에는 다올투자증권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며 경영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김 대표 측 지분율은 14.34%이고 이 회장 측은 25.19%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