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AI(인공지능)가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주식을 담은 해외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화글로벌테크히어로(UH)' 펀드는 12월 18일 기준 연초 대비 53.78%(A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3분기 말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글로벌주식' 유형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상품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편입한 해외주식형 펀드가 올해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인공지능의 성장 가능성과 그 파급력이 높게 평가받아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AI 발전으로 노동생산성이 급증해 10년 간 전 세계 GDP에 7조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 간 경쟁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이 그간 생성형 AI 시장을 이끌며 분위기를 달궜다면, 최근에는 후발주자들이 따라오는 형세다. 최근 구글은 자체 언어모델 'Gemini(제미나이)'를 공개했고, 아마존이 기업용 AI 챗봇 '큐'를, X(구 트위터)도 'Grok'을 출시했다. 메타와 IBM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을 견제하기 위해 50여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 AI 기술 연합체를 발족시켰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12.22 hkj77@hanmail.net |
'한화글로벌테크히어로'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박성걸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인공지능이 폭발적으로 사용되면서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IT 하드웨어 투자가 진행된 점이 펀드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올 3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0% 가량 급증했고, 어도비의 그림 그려주는 생성형 AI 'Firefly'도 돈을 벌기 시작하는 등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은 11월 24일 기준, 마이크로소프트(8.1%), 삼성전자(7.8%), 시놉시스(7.0%), 알파벳(6.6%), 아마존(6.5%), TSMC(5.0%), 엔비디아(4.6%), 애플(4.5%), 넷이즈(4.1%),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4.0%) 등이다. 액티브 펀드 특성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종목 비중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글로벌테크히어로' 펀드는 최근 진행된 리밸런싱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기존 4%대에서 8%대로 높였다. 펀드 내 최대 비중(8.1%)이다. 이 같은 비중 변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자체 반도체인 '마이아100' 개발로 비용 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책임운용역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AI칩 '마이아100' 출시를 발표했으며, 이를 자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의 'H100'의 가격이 개당 4만 달러(약 5,200만원)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내재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반도체 설계부터 적용까지 수직 통합을 통해 적합한 칩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글로벌테크히어로' 펀드는 한화자산운용 직판 앱 '파인(PINE)' 또는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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