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1일 "푸틴 방문 열렬히 환영, 준비"
한국 군, 152㎜·122㎜ 방사포탄 수백만발
러 수출…KN-23·600㎜ 방사포 지원 파악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방북하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한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가장 친근한 벗을 최상 최대의 성심을 다해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방러 결과와 관련한 외무상 보좌실 공보 내용을 전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무르 로이터] |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 방북과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는 오는 3월 러 대선 이후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상황에 따라서는 3월 대선 전에 전격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4년 5개월 만에 러시아를 찾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김 위원장 방러에 답방을 한다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북한은 "역사적인 2023년 9월 북러 정상 합의의 실천적 이행 일환으로 진행된 최 외무상의 러시아에 대한 성과적인 방문은 전략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북러 관계의 믿음직한 발전을 추동하는 중요한 걸음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은 "러 측이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작전과 관련한 러 정부와 인민 입장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600여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이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2㎜ 포탄과 122㎜ 방사포탄 등 수백 만발이 컨테이너에 실려 러시아로 넘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600㎜ 초대형 방사포까지 지원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24년 1월 16일 오후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8 |
북한은 "북러 두 나라 친선협조 관계가 새로운 전면적 발전에 확고히 들어선 시기에 최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초청에 따라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방문하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면서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 부총리를 만났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러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새로운 국제 질서를 수립해 나가는 데서 전략적 협조와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북러는 조선반도 지역의 안전 환경, 특히 북한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엄중히 위협하는 미국과 그 동맹 세력들의 무책임하고 부당한 도발적 행위들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심중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헌장과 기타 국제법들의 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두 나라 대외정책기관들의 긴밀한 협동과 공동 보조로 지역 정세를 조정해 나갈 데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