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소설가 박일문 씨(본명 박인수)가 최근 작고했다, 향년 65세. 21일 문학계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작고, 소수의 지인들만 참여하여 수목장으로 장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박일문 [사진 = 민음사 제공]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1.21 oks34@newspim.com |
고인은 1959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20대에 불교 승려로 출가했다가 환속한 뒤 1992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왕비를 아십니까?'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 운동권 후일담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민음사가 주관하는 제16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1993년 KBS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 표지. [사진 = 민음사 제공]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1.21 oks34@newspim.com |
박 씨는 1999년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다툼 끝에 형이 확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판 중에는 박경리·박완서·이문열씨 등 중견 문인 30여명이 박 씨를 위해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고인의 유작으로는 시집 '병영일기', 장편소설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 '달은 도둑놈이다', '적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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