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부동산 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겨울이 없는 중국 남부 지역 주민들이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하얼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6일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인용한 하얼빈시 부동산 당국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얼빈시 상주자가 아닌 외지인의 이곳 부동산 구매 건수는 4650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것이다.
매매뿐만 아니라 임대 수요도 늘었다. 중국 부동산 정보 플랫폼 베이커(貝殼) 통계 결과 최근 2개월래 하얼빈시 부동산 임대차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8% 급증한 7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얼빈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임대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남부 지역 사람들, 특히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여행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임대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관광업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하얼빈 정부는 각종 우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과 '하얼빈 동계 스포츠 시즌 주택 거래 행사'도 개최했다.
행사에는 완커(萬科)·화룬(華潤) 등을 포함해 총 52개 업체가 참가해 1만 여 채에 달하는 주택을 매물로 내놨다. 다수 업체가 계약자에게 거래액의 2%를 이사 보조금·3년 간의 관리비 및 주차비 지원 등을 약속한 가운데, 완커의 경우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계약자 주택 가격을 최대 15%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는 동계 스포츠 및 빙덩제(氷燈節)가 하얼빈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얼빈 정부 역시 이 점에 주목, 최근 부동산 업체들과의 좌담회를 거쳐 주택 구매 보조금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빙덩제는 대규모 얼음조각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민 겨울철 축제로, 매해 겨울 중국 전역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린다. 이번 빙덩제는 지난해 12월 18일 개장했으며, 전체 81만 ㎡ 면적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2023년 12월 18일 개막한 하얼빈 빙등제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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