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어둠의 아이유' 별명 버리고 달콤함으로 승부
'꽃편지' 같던 아이유 노래는 숨김 없는 일기장 같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이유와 비비는 닮은 구석이 많다.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서도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노래와 멜로디로 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줄 아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어둠의 아이유'라는 별명처럼 비비는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음악동네 선배인 아이유의 뒤를 따른다. 두 사람은 평소 얌전한 모습과 달리 무대에 서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공통점도 있다.
[서울 = 뉴스핌] 아이유 새얼범 재킷. [사진 = EDAM 엔터테인먼트] 2024.02.22 oks34@newspim.com |
최근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새 노래를 선보였다. 이제 막 30대가 된 아이유는 2년 2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을 발매했다. 선 공개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을 비롯하여 '굳이 꽃이 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 '홀씨', 화려한 협업 라인업을 자랑하는 '쉬..(Shh..)' 등 다채로운 노래로 오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했다. 삶을 백화점을 누비는 쇼퍼에 빗댄 '쇼퍼(Shopper)'에 이르기까지 아이유는 메시지가 분명한 노래로 팬들과 만났다. 비비 역시 싱글곡 '밤양갱'을 공개한 데 이어 20일 더블 싱글곡인 'Sugar Rush'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유튜브, 멜론, 애플뮤직, 플로, 벅스 등 각종 차트에서도 1위와 2위를 오르내리면서 유쾌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비비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 = 필굿뮤직] 2024.02.22 oks34@newspim.com |
이들이 내놓은 뮤직비디오도 블록버스터급 영상에 담긴 화려한 색감으로 팬들을 열광케 한다. 아이유가 방탄소년단의 뷔와 함께 출연한 '러브 윈즈 올'의 뮤직비디오는 이미 5,000만 뷰에 육박한다. 아이유의 전 연인인 장기하가 참여한 비비의 '밤양갱'의 뮤직비디오 역시 580만 뷰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다.
[서울 = 뉴스핌] 가수 아이유. [사진 = EDAM 엔터테인먼트] 2024.02.22 oks34@newspim.com |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는 서른살의 아이유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쉬..(Shh..)'는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해왔던 전력을 극대화 했다. 배우 탕웨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뉴진스 혜인과 롤러코스터 조원선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대선배 패티김이 스페셜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쇼퍼(Shopper)'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 점도 남다르다. 과거 아이유의 앨범이 분홍빛 러브레터였다면 이번 앨범은 숨김없이 써내려간 일기와 같다.
비비의 '밤양갱'은 제목처럼 말랑말랑하고 달콤하다. 이전의 노래나 드라마, 무대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지만 이번 만큼은 그런 캐릭터와 거리가 멀다. 탁월한 예능감과 유창한 영어실력 등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가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더블싱글로 발표한 'Sugar Rush'는 R&B팝 장르의 곡으로, 스윗하고 트렌디한 비비의 보컬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컬러풀한 영상미가 인상적인 뮤직비디오 속 비비는 달콤하면서도 엉뚱한 연기로 사랑스런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또 직접 쓴 가사에서는 '내 인생 내가 산다'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서울 = 뉴스핌] 가수 비비. [사진 = 필굿뮤직] 2024.02.22 oks34@newspim.com |
여하튼 자기 색깔이 분명한 두 명의 여성 뮤지션이 펼쳐보이는 세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두 사람은 파격적인 스타일링과 색이 분명한 음악, 그리고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경쾌한 발검음이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지 여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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