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들섬' 국제지명설계공모 본격 착수
입지·특성 반영해 공중~수변부 설계안 채택
5월 유튜브 생중계로 최종 청사진 공개 예정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한강의 정중앙에 위치한 '노들섬'이 혁신적 디자인을 입고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조망시설을 조성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설계공모'에 본격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기획디자인 공모에 초청된 건축가 7인으로부터 설계안을 제출받아 오는 5월 심사,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11만9114㎡(상단부 6만78㎡(대지)·하단부 5만9036㎡(수변)) 부지에 공중 전망대와 체험·문화공간, 수상예술무대, 한강 조망공간, 접안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2월 서울시는 도시 매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발표, 서울 곳곳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시는 전국 최초 '기획 디자인 공모'를 통해 창의적 디자인과 콘텐츠를 적용한 사업계획을 수립, 혁신 실행력을 담보토록 했다.
노들섬 구상도 [사진=서울시] |
아울러 공공분야 건축에 '사전공모' 제도가 적용된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을 도입, 공공건축물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시는 '노들섬'을 혁신 디자인의 첫 시범사업 대상지로 정하고 지난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 7인으로부터 기획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7명의 건축가를 초청, 국제지명설계공모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
노들섬은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 4개 공간이 각각 전달해야 하는 경험과 콘셉트가 담긴 '설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된다. 시는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줄 뿐 아니라 자연과 문화, 영감을 충분히 전달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설계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단 '공중부'는 한강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한강대교를 가운데 두고 동·서 분리된 섬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도 '지상부'는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복합문화 공간 콘셉트를 유지하고 문화적 경험과 사색이 가능한 디자인을 반영한다.
'기단부'는 한강 수위 변화에 순응하는 다층적 공간으로 물결의 섬세한 움직임까지도 느낄 수 있는 입체적 수변조망공간으로 조성하고 '수변부'에는 노을을 바라보며 문화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수상예술무대 등을 제안하게끔 제시했다.
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건축뿐 아니라 경관, 녹지,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검토가 필요하다 보고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운영위원장으로 건축·도시계획·조경·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서울 노들섬에 대한 7개 혁신 디자인 후보들 중 신승수 건축가가 선보인 구상안 [사진=서울시] |
오는 5월 공개 심사위원회를 통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청사진이 담긴 7가지 설계안이 공개된다. 시는 전문가 심사위원단, 400여명의 현장 참여 시민을 비롯해 온라인(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도 세계적 건축가의 프레젠테이션과 심사 과정을 공유한다. 대표 건축가가 설계안을 설명하며 한국어·영어가 동시 통역된다.
심사는 ▲노들섬 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추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질 예정이며 자연(섬)과 예술이 공존하는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 계획이 담겼는지도 중점 고려한다. 또 노들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과 자연·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계획에 대해서도 살필 예정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첫 번째 주자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공모 설계안 공개가 3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며 "시민 기대와 바람, 그 이상의 설계안을 선보이도록 공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릴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건축디자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