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발표
2021년 2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최고 수치 기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선박, 자동차의 강한 회복세가 올해 2분기부터 전체 수출 호조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중간값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긍정적으로, 낮으면 무역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선박 선적을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2분기 EBSI는 116.0으로 2021년 2분기(120.8)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 경기가 올해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별로 보면 반도체(148.2), 선박(127.6), 자동차·자동차부품(124.5) 등 8개 품목의 2분기 수출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017년 3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산업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무역협회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공급 과잉 완화에 따른 수출단가가 상승해 수출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 업종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 및 유럽연합(EU)의 해운 탄소배출 기준 강화로 LNG선, 메탄올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보유한 우리 조선 업계의 수주 지속에 기인해 2분기 수출 여건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철강‧비철금속제품(90.7), 섬유·의복제품(91.4), 기계류(96.0) 등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2분기 수출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024.03.20 kji01@newspim.com |
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부담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물류비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부담(19.5%)'이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으며 홍해 사태 및 파나마운하 통항 차질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느끼는 기업의 응답 비중이 전 분기 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4분기는 수출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상황, 올해 1분기는 바닥을 확인하고 다지는 상황이었다면 2분기부터는 우상향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2분기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으로 수출 회복세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원자재 가격 불안,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비 부담 등 기업의 고민을 덜기 위한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선복 확보 및 물류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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