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세월호 10주기] "기억해야 반복되지 않아"…시민이 기억하는 팽목항 그날

기사입력 : 2024년04월16일 14:51

최종수정 : 2024년04월16일 17:34

세월호 10주기 맞아 시민 인터뷰
"남일 같지 않아…참사 당일 여전히 생생"
참사 기억하고 반복 막아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만난 성기봉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기억공간 활동가는 "올해로 봉사를 시작한 지 꼬박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성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활동한 초기 활동가다. 세월호 10주기와 함께 그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된 것이다. 유가족과 직접 아는 사이도, 참사 관련자도 아니지만 그는 어른으로서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활동가가 됐다.

생계를 겸하며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고 있는 그는 "상품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참사 등 우리나라엔 참 많은 참사가 있었지만 제대로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인적 드문 곳에 의령비를 세울 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며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 참사는 기억해야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서울시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두고 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두고 간 국화꽃이 놓여있다.[사진=노연경 기자]

그의 말처럼 10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남 일이 아닌 내일'이다.

이날 기억공간에서 만난 정혜정(30) 씨는 "10주기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왔다"며 "참사 당일 뉴스를 보며 철렁했던 마음이 아직도 기억난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과 동생 나이가 같아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저마다 참사 당일을 기억하는 방식은 달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은 같다. 빠른 1999년생인 서기훈(26·가명) 씨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 학생들보다 딱 한 학년 아래인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안산에 살았고, 당시에도 경기도에서 학교를 재학 중이던 기훈 씨는 여전히 10년 전 그날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10년 전 그날도 이렇게 우중충하고 비가 내렸던 것 같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자고 일어나니 교실에 TV가 틀어져 있었다. 몽롱한 상태에서 배가 기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단원고 학생들이 타고 있는 배라고 했다. 안산에 사는 친구들이 바로 떠올랐다. 제발 저곳에 없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훈 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수학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2014년 당시 2주 앞두고 있던 수련회는 참사 이후 곧바로 취소됐다. 고등학교 3학년 늦가을에 소풍을 갔던 게 유일하다. 그는 친구들과 추억을 못 만들었다는 아쉬움보다 또래 친구들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일에 대한 기억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는 "늘 점심을 같이 먹던 친구 중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있었다. 직접적으로 희생자와 아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당시에는 오히려 더 말도 못 하고 조심했다"며 "1주기 때 등굣길에 늘어져 있던 벚나무에 세월호 관련 현수막이 걸렸는데 그때야 실감이 났다. 이게 내 얘기가 될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시 성북구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61) 씨는 식당 한 쪽 벽면에 고향인 진도 팽목항 사진을 걸어뒀다.[사진=노연경 기자]

서울시 성북구에서 20년째 식당을 하는 김(61) 씨는 벽 한쪽에 고향인 진도 팽목항 사진을 걸어뒀다. 세월호 참사 이전 평화롭던 한 어촌 마을에 지나지 않은 풍경이다. 사진 한 쪽 면에는 '남도의 끝자락 엄니(어머니) 품 같은 팽목리'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24살 결혼과 함께 광주로 이사하며 고향을 떠났다는 김 씨는 "팽목항 바로 앞이 집이었다. 지금 세월호 리본이 걸려있는 곳에서 아가씨 때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그랬다"며 "참사 당일에도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손님들이 고향에 큰일이 났다며 음료수를 사 들고 찾아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흘러가 버린 일이니까 고향 사람들은 다 잊고 지내지만 세월호 참사가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라며 "희생자들도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향 팽목항도 다시 활기를 띠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피해자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단체인 416연대는 10주기를 맞아 이날 오후 4시16분부터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시민 기억식을 연다. 추모공연, 추모발언과 함께 '잊지 않겠단 그날의 약속을 되새겨달라'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