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처음에는 경찰들이 자주 보여서 일이 생겼나 하고 경계했는데 지금은 문제되는 일들을 바로 이야기할 수 있어 편하다"
최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 동행 순찰에 나섰다. 기동순찰대는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두고 올해 2월 생겨난 조직이다. 주 업무는 순찰 활동이다보니 언뜻 보기에 이들의 활동은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았다.
주정차 단속을 하거나 길거리 담배꽁초 등을 치우고 쪽방촌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귀금속 상가 등을 돌면서 있을지 모를 범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박우진 사회부 기자 |
기동순찰대가 출범한 뒤 초창기이어서 그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순찰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순찰대원과 인사를 나누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매일 순찰한다는데 본 적이 없다"고 하거나 경찰이 보이자 사건이 터진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경찰처럼 시민들도 우리 경찰이 곁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위협요인을 해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기동순찰대 설립 취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보인 우려등은 향후 기동순찰대 활동 성과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현장 경찰 등의 반응이다. 일부 현장 경찰을 중심으로 여전히 기동순찰대에 대한 우려와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경찰청 소속 직원 5000명에게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기동순찰대의 가시적 예방순찰 효과'에 대해 89%(3664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답변은 2.8%(116명)에 그쳤다.
경찰 직원들은 현장인력 감소로 인한 업무 부담(80.2%)과 현장 업무량 증가(11.1%) 등을 꼽았다.
실제 지난해 기동순찰대 출범이 포함된 조직개편안 발표 당시에도 일선 현장 경찰들 사이에서는 시도청 단위 기동순찰대를 두기보다 지구대, 파출소의 인력 배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일부 경찰서에서 기동순찰대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범죄예방 등에 있어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반론도 적지 있었다.
반면 경찰은 기동순찰대와 현장 경찰은 업무 분담으로 차별성을 두되 협조할 부분에서는 협조하는 식으로 방향 정립을 강조한다. 기동순찰대가 범죄 예방에 집중하는 순찰을 하고, 현장 경찰은 112신고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동순찰대가 본래 취지에 맞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키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 향후에도 내부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경청하고 여기에 맞춰 제도를 운용하는 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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