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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고폰 시장 진출에…이통사·알뜰폰, 엇갈리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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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폰 사업 진출 검토...이통업계 '긴장'·알뜰폰 '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삼성전자가 인증 중고폰인 리퍼폰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리퍼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알뜰폰+자급제' 조합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늘어날 수 있는 반면 이통사는 신형 단말기 판매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사진=삼성전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리퍼폰 사업 진출을 검토하며 MX사업부에 갤럭시 밸류 이노베이션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리퍼폰 사업 진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내에 리뉴드 단말(인증 중고폰·리퍼폰)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리퍼폰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리퍼폰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국내 5G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격은 139만8510원이었다. 특히 이중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의 비중은 84.8%를 차지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허은아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월 최저임금이 201만원인데 삼성이 출시한 휴대폰 최고가가 246만원"이라며 "한 달 벌어 휴대폰을 살 수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중고폰 거래는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의 개인 간 거래 또는 이통사 제휴업체의 위탁판매로 이뤄지고 있다.

KT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 '굿바이'와 제휴를 맺고 홈페이지에서 위탁 판매를 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의 셀로를 통해 중고폰을 매입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민팃'을 통해 중고폰을 매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연 100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인증한 중고폰 판매 플랫폼이 없다보니 대부분 개인이나 사설 업체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중고폰 사업을 시작할 경우 단말기 가격도 크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00% 인증 부품 사용, 1년 보증, 배터리·디스플레이 교체 등을 지원하며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신제품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경우 10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리퍼폰의 경우 100만원 미만에 구입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이통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고폰 시장 진출 신형 단말기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중고폰을 판매할 경우 이통사가 약정과 함께 판매하는 신형 단말기와 경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자체에서 진행하는 중고폰 위탁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중고폰 사업에 뛰어들면 AS에서도 유리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중고폰 시장의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알뜰폰업계는 삼성전자의 중고폰 시장 진출을 반기는 모습이다. 중고폰의 경우 통신사 약정보다는 단말기 값을 전부 지불해 구매하는 자급제와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중고폰들도 자급제와 알뜰폰 요금제의 조합으로 많이 사용돼 왔다. 삼성전자에서 인증 중고폰이 출시된다면 아무래도 알뜰폰 요금제를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본다"며 "알뜰폰업체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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