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대표, 롯데손보 사외이사행
박병원 이사도 우리금융 회장·은행연합회장 맡아
금융그룹 본입찰 미온적…"연내 M&A 타결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달 말 롯데손해보험 인수·합병(M&A)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권 인맥이 넓은 사외이사들이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그룹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
12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현재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정선 국민대 교수 등 3명이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성대규 전 대표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도 맡게 됐다. 박병원 전 회장과 윤정선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경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성대규 사외이사와 박병원 사외이사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공무원 출신이면서 금융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민·관에 두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특히 신한생명 대표 시절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이끌었던 성 사외이사가 이번 롯데손해보험 M&A에서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뉴스핌DB] 2024.06.12 ace@newspim.com |
성 사외이사는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보험개발원장을 맡았고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 대표를 맡았다.
성 사외이사와 연결돼 있는 신한금융그룹은 생명보사인 신한라이프 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신한EZ손해보험을 두고 있다. 다만 신한EZ손해보험 실적은 부진하다.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78억원 순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순손실은 9억원이다.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업을 강화하려고 할 경우 신한금융에서 생명보험사를 이끌었던 성 사외이사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다.
박병원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차관,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박 사외이사는 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11년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권과 연결고리가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사외이사들의 적극적인 자문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3월 사외이사로 성 전 대표를 추천하며 "신한생명과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보험 및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경영 전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롯데손해보험] 2024.01.26 ace@newspim.com |
금융권에서 예측하는 사외이사들의 역할에도 롯데손해보험 M&A 흥행은 미지수이다. 최대 3조원까지 거론되는 롯데손해보험 몸값이 비싸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으나 지난 1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보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했으나 투자영업실적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롯데손해보험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에서는 롯데손해보험 인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사 중에서 비은행 M&A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인데 하나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보험사 매각 후보는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으로 알려지는데 아직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클 것으로 보여 연내로 M&A가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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