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18홀 내내 긴장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양희영이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았다. 양희영(34)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7타로 정상에 올랐다.
75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안은 그는 지난해 11월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LPGA 6번째 우승을 써냈다.
양희영은 LPGA를 통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골프 커리어 동안 메이저 대회 때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왔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놓쳐서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까 겁을 먹은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 주도 좀 상위권에 있을 때 또다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스스로가 끝까지 집중하고 긴장감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 18홀 내내 이렇게 긴장을 느낀 게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우승,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안은 양희영. [사진= LPGA] 2024.06.24 fineview@newspim.com |
그는 "75번째 메이저 출전이었다. 어떤 분이 메이저 우승 못할 것이 다라는 얘기를 선생님에게 한 적이 있다. 그 말이 가슴에 남았고 미안했다. 이번에 이를 해내 더 기쁜 것 같다"라며 이제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너무너무 영광이다. 이번 우승으로 또 계속 꿈꿔왔던 올림픽 한 번 더 출전할 수 있게 돼서 진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세계여자골프랭킹 25위인 양희영은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15위 이내로 진입한다. 15위 이내에 들면 한 국가 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 15위 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 김효주(12위) 두명이다.
양희영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회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영광이다. 한국 여자골프가 굉장히 강하다. 그런 팀에 제가 같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영광이다. 그때까지 준비를 잘해야 되겠다라는 마음이 든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그는 "최선을 다한다는 게 제일 큰 키(포인트)인 것 같다. 골프라는 게 조금 잘못 생각하면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고 더 플레이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그런 복잡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이 홀만 하는 거다. 이것만 하는 거다 이렇게 스스로 거의 세뇌이다시피 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상금 156만달러(약 21억원)를 보탠 양희영은 통산상금 1555만5632달러(약 216억원)로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500만달러도 돌파했다.
지금이 전성기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잘 모르겠다"라며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2008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한 양희영은 17년만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안았다. LPGA에서 6승을 하는 동안 준우승 2번, 탑5는 12차례, 톱10은 21차례 진입했다.
양희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한국 여자 골프 15개 대회 무승 기록도 지웠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양희영이 통산 3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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