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애플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9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노트북 및 데스크톱 등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여 2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PC 업체들 중 애플은 출하량이 21% 늘어 가장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고, 에이서가 14% 정도 늘어 뒤를 이었다.
휴렛팩커드 출하량은 1.8% 증가에 그쳤고, 한때 21%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던 델은 PC 출하량이 2.4% 줄어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레노보가 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라이언 레이스 IDC 그룹 부사장은 "PC 교체 주기와 함께 인공지능(AI) PC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맞물려 2분기 연속 성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IDC는 올해 출하될 PC 중 약 3%만이 AI에 최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넘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동안 소비자와 기업 등이 새 기기를 구입한 뒤 교체를 미루면서 PC 산업은 역사적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아밋 다리야나니는 이번 PC 출하 결과가 새 구매 주기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베이 애플스토어에 있는 아이맥(iMac).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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