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연예인 과잉 경호가 국회로까지 번졌다. '위험 요소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업무'를 하는 경호원들이 과잉 경호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편의를 검열하고, 팬을 폭행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일부 경호원들이 또 다른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tvN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변우석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일약 스타덤에 등극한 변우석은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6월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2024 변우석 아시아 팬미팅 투어-섬머 레터(Summer Letter)'를 진행했다. 이번 과잉 경호 논란은 대만에 이어 태국, 방콕, 서울, 홍콩 등 일정을 소화하다 발생했다.
문화스포츠부 이지은 기자 |
연예인들은 공공장소에 출입시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경호원을 대동한다. 갑자기 뛰어드는 팬을 막거나, 급작스럽게 몰리는 인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는 것이 경호원의 업무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전부터 과도한 통제가 문제가 됐다. 지난 12일 변우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그가 고용한 경호원들이 일부 게이트를 통제하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향해 손전등으로 강한 빛을 비추거나 항공권·여권 검사를 요구한 일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그간 숱한 연예인들이 공항을 드나들었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공항 게이트 통제에 라운지에서 변우석을 알아보는 승객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강한 플래시를 쏘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경우 말이다. 변우석의 경호를 맡은 대표 A씨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억울함에 대해 토로했다. 항공권·여권 검사 부분에 대해 "일부 팬이 비즈니스 티켓을 끊어 라운지까지 따라온다. 이에 2층 라운지로 향하는 비지니스 이용권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일반 이용객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만약 일반 팬이 라운지까지 따라 들어왔다면, 분명 라운지 내에서 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가 나왔을 것이다. 그럼 그때 제지해도 충분한 일이었지만, 경호업체는 이러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욕심을 부렸고, 결국엔 일반 이용객의 편의를 경호 업체에서 아무런 권한 없이 들여다 본 꼴이 됐다.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 이번에는 보이그룹 크래비티의 경호가 기름을 부었다. 자신을 10대 미성년자라고 소개한 A씨는 엑스(구 트위터)에 크래비티의 경호업체로부터 과잉 경호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6월 23일 크래비티 김포공항 입국 당시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다"며 "이후에도 경호원이 수차례 폭력을 가해 자리를 피했으나 경호원은 저를 쫓아오며 '더 해봐'란 식으로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크래비티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당시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해당 경호업체와의 크래비티 현장 경호 관련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경호 프로토콜과 교육 절차를 마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전에도 많은 스타들이 공항을 이용할 때 수많은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갑자기 달려드는 팬을 경호원이 막은 경우도 있고, 팬들이 사용하는 일명 '대포 카메라'로 인해 사고가 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이를 제지하는 경우도 숱하게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경호원이 쫓아와 위협을 가하고, 공공장소 이용객을 통제해 물리적, 심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행위로 제소하는 일로 번졌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해당 경호업체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경호원의 업무는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것이지, 대상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절대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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