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식서 '한국, 북한으로 잘못 호명' 그후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호명한데 이어 일본 언론이 올해 줄어든 한국의 선수단 규모를 거론하며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진행된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대한민국 나라명을 '북한(프랑스어: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 :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잘못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4.07.27 fineview@newspim.com |
이에 우리 정부와 체육계는 항의의 뜻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27일 윤석열 사과했고 IOC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에 서한을 보내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은 프랑스어와 영어로 제대로 소개됐다"라며 '한국과 북한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로 계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IOC 대변인 마크 아담스는 "명백히 유감스럽고,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한 운영 상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축구 경기 전 북한 여자 팀의 사진 옆에 한국 국기가 잘못 표시됐다. 당시 조직위는 이를 '인간적 실수'로 설명했다. IOC는 논란으로 인해 개회식 동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37)에게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파비앙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림픽 D1! 12년만에 수영 메달! Feat 댓글 테러'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 출전한 김우민을 응원하기 위해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를 찾은 파비앙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더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파리 개회식에서는 올림픽 오륜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에서 여장 남자(드래그퀸) 출연자들을 예수의 사도로 등장시켜 기독교계와 보수단체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왼쪽부터)이 29일 중국과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 올림픽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7.29 zangpabo@newspim.com |
일본은 또 혐한 발언을 이어갔다.
일본 '유칸후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무로타니 카츠미는 28일 "파리 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로타니는 이 칼럼에서 "올림픽 개막으로 세계 언론은 자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 언론이 파리 올림픽의 동향을 작게만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4명으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이다. 무로타니는 이를 언급하며 "한국에 파리 올림픽은 침한(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무로타니는 수차례 혐한 발언이나 기고를 해 온 '혐한 장사꾼'이다. 이번 칼럼도 일본 극우의 현재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현재 남자 사브르 오상욱에 이어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오예진,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10연패 신화를 쓰며 금메달 3개 등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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