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부상 선수 대신 행운의 티켓... 2시간06분26초 1위
벨기에 아비드 2위, 케냐 키푸르토 3위... 북한 한일룡 29위 올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타 출전' 선수가 월계관을 썼다. 에티오피아의 타미라트 톨라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톨라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시청을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 앵발리드로 들어오는 42.195㎞를 2시간06분26초에 달려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툴라가 10일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에서 피니시 라인을 1위로 골인하고 있다. 2024.8.10 psoq1337@newspim.com |
톨라는 새뮤얼 완지루(케냐)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06분32초를 6초 단축한 올림픽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게자네 아베라 이후 24년 만이다.
톨라에 이어 바시르 아브디(벨기에)가 2시간06분47초로 2위를 차지했고 벤슨 키프루토(케냐)는 2시간07분00초로 3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한일룡은 2시간11분21초로 29위에 올랐다. 한국 마라톤은 파리 올림픽에 한 명도 내보내지 못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툴라(가운데)가 10일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한 뒤 2, 3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10 psoq1337@newspim.com |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엘리우드 킵초게는 20㎞ 지점을 48위로 통과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남자 1만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톨라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다. 파리올림픽 마라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케냐의 마라톤 천재 켈빈 킵툼의 금메달이 유력했다.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35초 기록으로 우승한 킵툼이 2시간 벽을 깰 수 있을지가 오히려 관심사였다. 하지만 킵툼은 올해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파리올림픽 마라톤의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졌고 주목받지 못 했던 '와일드 카드' 톨라가 혜성처럼 나타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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