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북한 오물풍선으로부터 인천공항 활주로를 보호하라"
인천국제공항 운영을 마비할 우려가 있는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비해 활주로 피해 복구와 이물질 제거, 비상활주로 신속 확보 훈련이 이뤄졌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공항 내 격리주기장에서 '활주로 긴급복구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종합훈련은 '2024년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유사시 공항의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이날 훈련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 공사 자회사 등 관련 기관에서 약 100 명이 참가했으며 활주로 긴급 복구를 위한 전문 장비 30여 대가 동원됐다.
2024년 을지연습 연계 활주로 긴급복구 종합훈련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
이날 훈련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인천공항 활주로가 파괴돼 폭 12m, 깊이 3m의 폭파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진행됐다. 또한 '오물풍선'폭발로 활주로에 흩어진 폭발물과 오물 등 잔해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복구하는 절차도 새롭게 포함됐다. 인천공항은 앞서 북한 오물풍선 때문에 2차례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훈련이 시작돼 활주로에 폭파구가 발생하자 공항 소방대가 즉각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폭발물 처리요원이 추가 폭발 여부를 확인해 잔해물을 처리했다. 이어 활주로용 특수 청소장비를 투입해 '오물풍선'폭발로 발생한 이물질(Foreign Object Debris;F.O.D.)을 신속하게 제거했다.
이후 활주로 복구대가 'B.D.R(Bomb Damage Repair) 키트'라는 특수 자재를 이용해 폭파구를 복구하고 비상용 등화를 설치해 단위면적(㎡)당 최대 26.7 톤의 중량을 견딜 수 있는 비상활주로를 최단시간 내 확보하는 것을 끝으로 훈련이 종료됐다.
B.D.R 키트는 조립식 고강도 특수합금철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활주로가 파괴돼 폭파구가 발생한 경우 간단한 조립만으로 최대 388㎡(16.4m×23.6m)의 폭파구를 4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도록 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을지연습과 연계한 이번 훈련을 통해 오물풍선 등 유사시 인천공항의 위기대응역량을 점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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