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를 강타한 후 열도를 관통해 북동진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기준 태풍 산산은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 야나이시 부근에서 시간당 15㎞란 매우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29일 일본 남서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의 인도가 제10호 태풍 '산산'에 의해 날아온 건물 잔해와 물건들로 어지럽혀져 있다. 2024.08.30 wonjc6@newspim.com |
중심 기압은 994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0m로 위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경계가 필요한 수준이다.
초속 30m의 강풍은 구조물이 떨어지고 주행 중인 트럭을 쓰러뜨릴 수 있다.
태풍 중심으로부터 반경 390㎞ 이내에서는 초당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NHK방송에 따르면 28일부터 현재까지 태풍 영향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8일 아이치현 가마고리시 산사태로 일가족이 매몰돼 3명이 숨진 데 이어 29일 도쿠시마현의 한 마을에서는 주택 2층 지붕이 무너져 80대 남성이 숨졌다.
돌풍과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자는 최소 104명이다. 2명은 행방불명 상태다.
태풍은 바람의 위력은 약해졌지만,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물폭탄을 퍼붓고 있다. 혼슈 동부에 위치한 간토 지방 남부에서는 29일 밤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다.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서는 30일 정오까지 24시간 강우량이 327㎜에 달했는데 이는 평년 8월 한 달에 내리는 강수량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도카이 지방에서도 간헐적으로 격렬한 비가 내리고 있다. 시즈오카시에서는 오전 5시 40분까지 72시간 동안 515.5㎜가 내렸다. 이 역시 평년 8월 한 달 치의 2.7배에 달한다. 일본 기상청이 1976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다 강수량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북동진하면서 31일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혼슈 시코쿠는 31일 오전에 걸쳐, 간사이와 도카이 지방에서는 30일 밤부터 31일 오전 중에 걸쳐 선형 강수대가 발생해 재해 발생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우려가 있다.
서일본이나 태풍에서 떨어진 동일본에서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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