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발표
지난해 3.7%에서 3.5%로 0.2%p 소폭 하락
한국앤컴퍼니, 총수일가 지분율 44.4% 최고
SK그룹 총수일가 지분율 0.4%…가장 낮아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올해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율은 3.5%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통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쥐꼬리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집단은 한국타이어 모회사 한국앤컴퍼니그룹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기업 집단은 SK였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 총수일가 지분율 1위 한국앤컴퍼니그룹…SK그룹 가장 낮아
전체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78개)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3.5%로 전년(3.7%) 보다 0.2%p 감소했다.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54.9%로 전년(54.7%)보다 0.2%p 증가했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수 있는 78개 기업 집단 소속 3116개사를 분석한 결과, 총수 일가는 20.1% 수준인 625개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계열 회사에 대한 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10.4%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 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44.4%) ▲소노인터내셔널(35.6%) ▲KCC(35.1%) ▲크래프톤(31.0%) ▲농심(28.7%)이었다.
지분율이 낮은 기업 집단은 ▲SK(0.40%) ▲HD현대(0.46%) ▲카카오(0.48%) ▲장금상선(0.62%) ▲넥슨(0.72%) 순서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체 계열회사 24개 중 14개에 대해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SK 총수 일가는 219개의 계열회사 중 10개에 대해서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속으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71개 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3.4%였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백화점(3.0%p) ▲부영(2.7%p) ▲농심(2.6%p) 순서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전년 대비 많이 감소한 집단은 ▲BGF(-10.8%p) ▲삼표(-8.5%p) ▲크래프톤(-5.5%p) 였다.
◆ "총수일가의 적은 지분율, 사익 추구·소액 주주에 손해 가능성"
기업이 성장할수록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사익 추구의 가능성과 총수와 소액 주주 간 이해 상충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보름 과장은 "기업 성장 과정에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 "기업이 초창기에는 개인 돈을 투입해 지분율이 높지만, 기업이 성장하면 개인 돈으로 유상증자 참여 등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기업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보름 과장은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을 소유한 상태에서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해 소액 주주의 손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며 "즉 사익 추구 가능성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