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실파 한 박스가 금 한 돈값...추석 쇠고 가게 접는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16:45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16:45

설날보다 더 조용한 시장
실파 한 박스에 48만원
비싸도 해외산 찾는 이도
체인점 늘며 도매 고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시금치는 1박스에 35만원, 실파는 48만원이야. 4만8000원이 아니라. 야채 가격이 금 한 돈값이야"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전통시장. 야채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손사래를 치며 "명절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남편인 60대 김씨는 "배추는 세 통에 4만원이고 장난 아니게 가격이 올랐다"며 "명절인데도 조금씩만 사 간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손님들도 가격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 폭염에 고물가 덮친 추석...'금파·금금치'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11일 서울 영등포전통시장. 2024.09.11 aaa22@newspim.com

이날 시장에서 만난 시민뿐 아니라 상인까지도 물가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연이은 장마와 폭염으로 각종 농산물과 제사상에 오르는 어물 등 제수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어머니와 장을 보러 나온 40대 주부 최모 씨는 "시금치같이 비싼 건 아예 안 샀다"며 "차례를 안 지내기로 해서 식구끼리 먹을 만큼만 조금씩 샀다"며 손에 든 여러 검은 봉투를 흔들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시금치는 한단(200g)에 1만2630원으로 전년 대비 151% 올랐다. 시금치를 매대에 내놓고 파는 가게도 드물었다.

2대째 운영 중인 수산물 가게의 40대 주인 김모 씨는 "날이 더우니 밖에 사람이 안 다닌다"며 "도매가격이 올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도 가고 인천도 가서 물건을 떼오는데, 단골 장사라 시세에 맞추다 보면 마진이 깎인다"며 "코로나19에 식당들이 문을 많이 닫고 체인점이 늘며 자체적으로 식자재를 구입하는 등 도매로 공급하던 곳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11일 서울 영등포전통시장 노점 일부가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

◆ "설날보다 사람이 없어...추석 쇠고 가게 접는다는 곳 많아"

한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미리 장을 봤다는 시민도 있었다.

마포구에서 장을 보러 왔다는 손경희(67·여) 씨는 "명절 전보다 (물품) 가격이 올라 미리 김치도 담그고 다른 야채도 구입해 보관했다"며 "오늘은 닭이랑 돼지 고기같은 신석식품만 샀다. 그래도 도매가라 (소매 가격보다) 저렴해 올 때마다 많이 사 간다"고 말하며 묵직해보이는 봇짐 여러 뭉치를 들어 보였다.

품목별로 저렴한 곳을 찾아 마트와 시장을 번갈아 오는 경우도 있었다.

시장 인근에 거주한다는 40대 주부 배모 씨는 "수산물은 이곳이 싸고 좋고, 공산품은 마트에 산다"며 "종목별로 구입처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산보다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이를 추천하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한 수산물 가게에선 "국내산 보다 비싼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귀뜀했다. "산적 거리용으로 맛있는 게 있냐"며 정육점에 들어온 노모에게 60대 사장은 미국산과 호주산이 저렴하고 맛있다며 추천했다. 정육점 벽에 걸린 가격표에 국내산 삼겹살은 한 근에 1만5000원이었지만 프랑스산은 반값인 7000원이었다.

36년간 시장에서 그릇과 주방 기구를 판매한 60대 손모 씨는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데, 설날보다 더 심하다"며 "매출이 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혀를 찼다.

이어 "장사가 완전이 갔다"며 "여의도와 노량진 등 서울 곳곳에서 사장님들이 많이 왔는 데 장사가 잘 안된다고, 추석 쇠고 나면 '가게 접는다'고들 한다"고 얘기하며 고개를 저었다.

aaa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