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판매량 1만5000대 웃돌아
"기아 EV3·현대 캐스퍼EV 신차 출시 영향"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해 8월 전기차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섰다. 화재 우려에도 최근 3개월간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면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아 EV3 등 신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신차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면 판매량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기차 내수시장 판매량은 1만5395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9624대 대비 60%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6월부터 최근 3개월간 월별 전기차 판매량은 1만5000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그래프 참고).
KAMA 관계자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에 대해 "기아 EV3나 현대 캐스퍼EV 등 신차 효과로 증감률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EV3는 4002대 판매됐다. EV3는 지난 6월 사전계약을 시작해 7월 말 공식 출시된 신형 모델이다. 현대차의 캐스퍼EV와 아이오닉5 판매량도 각각 1493대, 1222대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이 각각 1215대, 921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 우려가 증가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는 다른 실정이다. 차량 판매 현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감소를 실감했다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현대차 판매 지점 직원은 "전기차는 (화재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며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남아 있기만 하면 한달이든 보름이든 차가 준비되는 시점에 따라 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기아차 판매 지점 직원은 "화재 우려는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라면서도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 우려가 판매량에 미친 실제 영향을 철저하게 분리해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신차 효과가 나타난 EV3나 캐스퍼EV는 대표적인 불황 속의 호황 모델이다. 전기차 포비아가 없었다면 더 많이 판매됐을 것"이라면서도 "신차기에 (전기차 화재 우려가 대두되기 이전) 미리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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