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JTI합류...경쟁구도 4파전으로
작년 전자담배 관련 특허 등 출시 채비...내달 말 신제품 공개
유력 제품으로 '플룸X' 등 거론...릴·아이코스·글로와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JTI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채비에 나섰다. 내달 말 별도의 설명회를 통해 신제품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G, 필립모리스, BAT에 JTI가 합류하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확대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내달 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공개한다. 유력한 제품으로는 '플룸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JTI본사가 플룸X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플룸X는 2021년 9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모델이다.
JTI의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X'. [사진= JTI] |
관련해 지난해 JTI는 올해 연말까지 '플룸X' 판매 국가를 28개국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특허청에 '플룸X' 상표를 포함한 100개가량의 전자담배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출시기반을 닦았다.
JTI코리아가 3년 만에 다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에 나선 이유는 연초 담배 비중 감소 등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연초 담배 판매량은 30억 갑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전자담배는 6억 1000만 갑으로 12.6% 늘었다. 전자담배가 국내 담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4%, 2022년 14.8%, 2023년 16.9%로 증가 추세다.
앞서 JTI코리아는 2019년 플룸테크를 선보이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2021년 결국 전자담배 사업을 철수하고 연초담배 판매에 집중했다. 그런데 갈수록 전자담배 스틱 판매가 늘고 연초 담배 비중이 감소하는 등 담배 시장 변화가 뚜렷해지자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최근 관심이 높아진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JTI코리아는 연내 서울 지역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점검한 뒤 순차적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서울지역을 한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해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로스만스의 '글로'에 이어 JTI코리아까지 가세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구도는 4파전으로 재편된다.
KT&G와 필립모리스가 나란히 전체의 45%씩 나눠가지며 2강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JTI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T&G '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45.8%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도 45%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 BAT로스만스의 '글로'는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높아진만큼 최근 신제품 출시 행렬은 지속되고 있다. KT&G는 지난 7월 '릴 에이블 2.0'을 선보였으며 이달 '릴 솔리드 3.0'을 새롭게 내놨다.
BAT로스만스도 지난 5월 '글로 하이퍼 프로' 출시에 이어 이달 '글로 하이퍼'를 후속 제품으로 선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뿐 아니라 액상형 담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필립모리스 또한 지난 3월 일본 시장에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i)'를 선보이면서 국내 출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전자담배 카테고리 내 선택지가 빠르게 늘고 있는만큼 업체들의 소비자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KT&G는 '릴 에이블' 등 기존 기기를 반납하면 신제품을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를 진행 중이며 BAT로스만스도 글로, 뷰즈 기기 반납 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처음 구매하는 신규 고객에게 아이코스 일루마 전 기종을 할인해주는 웰컴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중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