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근 병원 수소문하다 대전 건양대병원서 이송·수술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부산에서 등이 40cm 찢어진 중학생 환자가 수술실을 찾지 못해 대전에서 수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중학생 A군은 화장실에서 기대고 있던 세면대가 파손돼 넘어지면서 좌측 등에서 골반에 이르는 약 40cm 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건양대병원 전경. [사진=건양대병원] |
구급대는 A군의 상처가 너무나 크고 깊고 다량의 출혈 때문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병원을 수소문 했지만 일요일인데다 수술을 담당할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해 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종합병원에서의 수술은 불가능했다.
구급대는 반경을 넓혀 전국으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은 끝에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3시간에 걸쳐 건양대병원으로 이송했다.
A군은 약 2시간 동안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의료대란 시기에 아이의 수술을 집도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건양대병원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의 합병증 뿐 아니라 손상 부위의 괴사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술이 잘 이뤄져 기쁘다"며 "앞으로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