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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3분기 비이자이익 10조…"대출제한으로 WM 신탁 규제 완화" 목소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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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3분기 비이자이익 9.3조…3년새 70%↑
이자이익 의존시 금융환경 변화 따라 수익구조 '휘청'
금리 인하로 비이자사업 활성화 필요…"당국도 힘 보태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1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도 최근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이자장사' 비판을 받았던 금융권의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 내년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비이자사업 활성화 필요성이 대두된다. 다만 금융사 비이자사업의 대표 먹거리인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올해 9월까지 9조96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9조3160억원)에 비해 소폭 올랐고, 2022년 3분기(5조9501억원)와 비교하면 70%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2022년 19% ▲2023년 27% ▲2024년 29%로, 2023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뒤 꾸준히 오름세다.

4대 금융은 올해 9월까지 9조96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2022년 19% ▲2023년 27% ▲2024년 29%로, 2023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뒤 꾸준히 오름세다. [사진=뉴스핌]

올해의 경우 우리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고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WM 부문을 강화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1조37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9000억원)와 비교하면 53.1%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6.43%, 4.67% 증가하며 선방했다.

금융사들은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지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자이익은 금리 등 금융환경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탄탄한 수익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비이자이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상업은행들의 수익구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는 건 높은 이자이익 비중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너무 커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 모객력이 약한데 반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금융은 이미 비이자이익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분기 실적이 오른 지방금융사는 BNK금융과 JB금융인데 두 회사 모두 비이자사업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다.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 경남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202억원) 대비 684억원으로 200%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8% 오르는데 그쳤지만 크게 오른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JB금융 역시 비이자이익 성장세 덕을 봤다. 계열사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이번 분기 8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693억원)이 208.8% 증가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순이익이 줄어든 DGB금융은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비이자이익 부진 영향을 받았다. iM뱅크의 이번 분기 비이자이익은 54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6.3% 줄었다.

금융권은 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이슈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WM 사업으로 비이자사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번 분기 가장 눈에 띄는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연초 새로운 조직까지 꾸리며 WM 사업에 힘쓴 계열사 우리은행이 있다. 우리은행은 WM 부문 수수료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내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인 금융사들은 비이자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내년에는 본격화할 것이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쇄신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WM 부문 규제 완화 필요성이 대두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은행업은 규제산업이라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경영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은행의 내부 역량이나 전략의 적정성 여하에 따라 그 성과가 변할 수 있지만 큰 흐름을 거슬리는 상황을 만들기 어렵다"며 "국내은행 WM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전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단순하고 수익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로서 디지털 WM 서비스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WM 부문의 핵심 사업인 신탁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행법상 국내는 신탁재산의 범위가 ▲금전 ▲증권 ▲금전채권 ▲부동산 ▲부동산 관련 권리 ▲무체재산권 등으로 제한되지만 일본의 경우 재산권으로 인정할 수 있는 재산은 신탁행위에서 정하기만 하면 모두 가능하다. 또 국내에서 주요 업무는 신탁업자에만 위탁 가능하지만 일본은 신탁행위에 명시만 돼있으면 위탁을 허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신탁업을 겸영하고 있는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금전신탁, 부동산 공급 확대를 위한 부동산신탁 등 신탁이 가능한 재산을 제한하고 있어 신탁업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며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여 선진제도를 장착한 데 반해 국내 신탁산업은 후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법령 정비 및 제도개선 등이 완료되면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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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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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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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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