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순항…용량 제한 독성 관찰 안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임상 경과가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6~1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 BH3120의 연구 성과와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경과를 포스터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한미약품 ONCO CS그룹 김성중 연구원(왼쪽에서 셋째)이 BH3120의 연구 성과와 임상 경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2024.11.25 sykim@newspim.com |
BH3120은 암세포 표면의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쉽게 인식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혁신 신약이다.
기존 4-1BB 타깃 항체 후보물질이 효능 및 안전성에서 한계를 보였던 것과 달리, BH3120은 전임상 연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과 함께 정상 조직과 종양미세환경 사이 면역활성을 명확히 분리하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BH3120의 단독 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용량 증량 파트에서는 코호트 3(1mpk)까지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용량 제한 독성(DLT) 및 3등급 이상의 약물이상반응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BH3120의 임상 1상 연구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혁신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원활히 진행 중이고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BH3120은 단독 요법 외에도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 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국내 식약처와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내년 초 본격적인 임상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임상을 주도하고, MSD는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는 "BH3120 임상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하는 한미의 첫 글로벌 임상 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H3120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암종에서의 치료 옵션 확대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KEYTRUDA®는 미국 Merck & Co., Inc.의 등록 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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