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응시자 1/10토막...신입 자원 자체가 모자라
사직 전공의 대다수 이미 다른 의료기관 취업 중
"빅5도 복귀 않는데 의료원과 지방 병원 올리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는 4일부터 전국의 수련병원들이 2025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을 시작한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모집에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할 것이란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40개 수련병원별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총 3500여 명을 모집한다. 9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필기와 면접을 거쳐 19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DB] 대학병원 의사 |
'빅5' 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 105명, 세브란스병원 104명, 서울아산병원 110명, 삼성서울병원 96명, 서울성모병원 73명을 각각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정원 3500여명은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정원(3356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유는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올해 5.5에서 4.5로 줄이려던 계획이, 5대 5로 조정된 탓이다.
인턴 모집은 의사국가시험(의사국시) 이후인 내년 1월에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다만 내년에 치러지는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자가 304명으로, 올해 10분의 1 규모라 모집 정원에 턱없이 부족하다.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것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10개월 가까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가을턴' 모집에서 지원한 전공의의 최종 지원율은 1.36%에 그쳤다. 의정 갈등 사태 속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한 빅5병원의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의사 국시 자체를 예전만큼 많이 안 봤기 때문에, 전공의가 될 수 있는 신입 자원 자체가 굉장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은 사직한 사람들이 돌아와야 해결되는 문제인데, 그 사람들 상당수가 현재 외부 병원에 취직한 상태"라며 "다시 그만두고 수련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을 거 같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가 속한 빅5 병원은 지난 가을턴에 들어온 전공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병원별로 교육환경과 급여 격차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 병원들은 전공의 복귀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지역 한 의료원 관계자 A씨는 "빅5 병원과 의료원의 전공의 급여차는 1.5배 이상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원도 서울에 있느냐 지방에 있느냐에 따라 또 급여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A씨는 "빅5 수련병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 의료원과 지방병원으로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