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기업이 최고 사양의 레이저 커터(절삭기) 장비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기술이 지속 진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인 번텅지광(奔騰激光, 펜타레이저)이 60kW급 레이저 커터를 지난달 미국의 철강 가공 기업에 수출했다고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이 16일 전했다.
60kW급 레이저 커터는 현존하는 레이저 커터 중 가장 출력이 높은 장비로, 항공우주 장비 및 대형 건설장비 제작 등에 사용된다. 두께 100mm 이상의 강철이나 알루미늄을 빠르고 정밀하게 절단할 수 있다. 펜타레이저의 제품은 0.03mm의 절단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는 현재 독일의 TRUMPH, 미국의 IPG 포토닉스 등이 제조할 수 있다. 기술장벽이 높은 이 장비를 중국 업체가 개발해 냈으며, 미국의 업체로부터 그 성능을 인정받은 셈이다.
미국의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고객사가 회사명 공개를 부담스럽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미국 고객사에게는 1대의 장비가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4개월 전에 체결됐으며, 제품은 지난달 24일 선적됐다.
펜타레이저는 중국업체인 추톈(楚天)레이저와 이탈리아 업체인 EL.EN의 합작법인으로, 2012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12kW급, 15kW급, 20kW급 레이저 커터를 순차적으로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60kW급 제품을 내놓았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레이저 장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출 통제는 12월1일부터 발효되며,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펜타레이저는 수출 통제 발효 전에 수출을 했던 만큼, 중국의 수출통제에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펜타레이저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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