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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마티스 작업실에 초대받은 남경민,환상같은 미궁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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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작업실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 남경민, 청담동 갤러리라루나에서 작품전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전,25년 1월25일까지‥온라인 VR전시도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여기 반 고흐, 마티스의 작업실로 초대받은 작가가 있다. 바로 한국의 화가 남경민(Nam,Kyung Min)이다.

남경민은 세계 미술사에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열어젖힌 거장의 작업실을 자신의 그림 속에 끌어들여 하나로 융합하고, 투영시킨다. 선배 화가들의 공간과 풍경, 그리고 그 속에 숨쉬었을 인간의 영혼을 한 화면에 솜씨좋게 병치시키거나 변주해온 그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사유의 풍경을 거닐다' 2024, Oil on linen, 110x162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은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 라루나(대표 김정은)에서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신작과 근작, 그리고 대표작 등 총 22점으로 갤러리 라루나의 4개층을 채웠다. 갤러리 라루나는 인천국제공항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기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운영하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루나(Luna)는 '달'을 뜻하는 용어로, 희림의 심볼이기도 하다.

남경민은 반 고흐, 피카소, 세잔, 호크니 등 전지구인이 흠모하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을 그렸다. 비단 서양 예술가 뿐만이 아니다. 단원 김홍도, 신사임당, 표암 강세황 등 조선시대 거장들의 작업실도 화폭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같은 작업을 위해 남경민은 작가들의 작업실과 관련한 자료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거장들이 남긴 작품 속 공간을 탐구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용하거나 재구성해 거장의 작업실과 작가 자신이 만든 상징공간을 하나의 층위로 오버랩시킨다. 그런데 그 포개짐은 너무나 유려하고 매끄러워 관객은 거장의 작업실과 작가의 관념적 공간을 구분하기 어렵다. 마치 씨줄, 날줄처럼 색색의 서로 다른 실이 교차하며 하나의 아름다운 직물처럼 직조된 듯하다.

이처럼 창작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업실은 남경민의 남다른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다. 거울에 비친 실내, 창문 너머의 정원, 그리고 작품 속에 걸린 거장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통해 그의 화폭은 무한히 확장한다. 그리곤 마침내 회화적 미궁 속으로 스르륵 빠져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남경민, 마티스의 여인들, 초대받은 N. 2024.캔버스에 오일. 97x130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의 화폭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풍경과 거울 속에 투영된 실내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그가 재구성한 실내풍경에는 영혼의 흐름을 상징하는 나비와 시간의 유한함을 은유하는 해골과 모래시계, 그리고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유리병 속 날개 등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무시로 등장한다.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공개하는 신작 '마티스의 여인들, 초대받은 N'(2024)을 보자. 차분한 우드톤의 실내 중앙에는 마티스의 대표작의 하나인 '연주하는 여인들'이 걸려 있다. 그 앞으로 흰 테이블보가 깔린 식탁이 보인다. 어두운 실내와는 대조적으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은 벽면과 식탁에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조성한다.

이 작품에서 남경민은 기존의 밝고 화려한 색감 대신, 묵직하고 고즈넉한 색감을 택했다. 공간에도 간단한 오브제먼울 배치해 과거보다 한결 정돈된 면모를 보여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깊어진 화폭 속에 오로지 강한 빛이 어둠의 적막을 깨고, 거장의 존재를 오롯이 알리고 있다. 식탁 위 촛대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마티스를, 그리고 공간 곳곳에 차분히 내려앉은 나비는 마티스와 관객을 이어주는 메신저이자, 초대받은 작가 자신(N)을 은유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고흐의 아를르 침실'. 2024. 린넨에 오일. 97x130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25 art29@newspim.com

'고흐의 아를르 침실'(2024)은 반 고흐의 원작 '아를르의 침실'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반 고흐는 동료인 고갱과 함께 창작생활을 하기 위해 남불 아를르에 작은 방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그렸다. 이 작품을 오마주하며 남경민은 2007년 처음 동명의 그림을 선보였는데, 이번에 다시 '아를르의 침실'에 재도전했다.

예술적 동지인 고갱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반 고흐는 두개의 의자와 두개의 베개로 표현했다.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쓸쓸한 겨울풍경은 고갱과의 불화로 인한 절망, 귀를 자르며 절규하는 슬픔을 예고한다. 그런데 남경민은 거장의 고통과 상실감을 이번에는 고요로운 실내풍경으로 차분히 어루만지고 있다. 비록 작품 속에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남경민의 화폭은 외로운 영혼이 맴도는 듯 미묘한 공기로 가득차 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빛과 식탁 위 활짝 핀 해바라기가 있는 '고흐의 방 4'(2024)는 이번 출품작 중 남경민의 가장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고흐의 방은 남경민이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네 번째의 '고흐의 방'은 종전 작품보다 어둡고, 심심할 정도로 간결하다. 많은 것을 덜어내면서 화폭에는 오히려 참신함과 긴장감이 감돈다.

검은 문 틈 사이로 보이는 내밀한 실내를 단순하게 그린 이 작품은 반 고흐의 영혼과 남경민의 영혼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는 작품이다. 식탁과 벽장만 있는 텅 빈 작업실은 반 고흐의 아를르에서의 격렬한 투혼을 은유한다. 반 고흐는 아를르에서 생애 중 가장 많은 작품을 폭발하듯 그려내며 불꽃같은 시기를 구가했다.

식탁 모서리에 놓인 잘려진 날개는 '이루지 못한 이상'을 은유한다. 낡은 블루셔츠 한 점만이 쓸쓸하게 걸린 외로운 실내에서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는 반 고흐의 눈부셨던 예술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생전에 조명받지 못한채 외롭게 절규하며 생을 마감한 선배에게 헌정하는, 남경민의 간절하고 경건한 오마주적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반 고흐의 방 4'. 2024. 린넨에 오일. 117x 91cm [이미지 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세 개의 풍경:내면의 풍경을 거닐다'(2024)는 출품작 중 조금 궤를 달리 하는 작품이다. 창착작업을 하며 희열감과 고통을 수시로 넘나드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응축된 신작이다. 오른쪽 실내공간에는 천국과 지옥을 그린 작품이 나란히 걸려있다. 창밖으로부터는 부드러운 빛이 깊숙히 들어온다. 통창 밖 녹색의 정원과 나무들이 싱그럽고 온화하다. 창문 너머로는 작은 건물이 보이고, 건물 안에 포개지듯 또다른 정원풍경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창작자인 자신에게 늘 무한한 영감을 주는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이번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남경민은 시원한 수영장 풍경도 그렸다. '사유의 풍경을 거닐다'(2024)에서 작가는 수영장이 있는 정원의 밤풍경에 도전했다. 밤 산책이라도 나온 걸까? 남경민은 스스로에게 각별히 소중한 시간인 밤의 호젓함을 즐기면서, 평화로운 밤 정원에서 내면을 깊이 돌아보며 자신만의 온전한 유토피아를 느낀다. 그 소중한 시간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이얀 나비들이 은하수처럼 쏟아지며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절대고독의 시간을 오히려 감사히 받아들이는 작가의 충만한 내면이 한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표현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세 개의 풍경, 내면의 풍경을 거닐다'. 2024. 린넨에 오일 112x145cm [이미지 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은 "대학원 졸업 후 작가로서 창작생활을 25년간 지속해오며 예술가의 삶이 녹록치 않음을 여러 번 절감했다. 작업이 잘 될 때는 천국이지만 뜻한대로 안 될 때는 지옥 그 자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셈인데 어찌 작가만 그러겠는가"라며 "근래에 완성한 '세 개의 풍경:사유의 풍경을 거닐다'는 자연과 실내 풍경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화가 보스의 지옥그림과 내면의 천국을 상징하는 천사그림을 나란히 병치시켰다. 매일 매일 천국과 지옥를 오가는 예술가인 나의 내면풍경을 진솔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한편 갤러리 라루나의 남경민 작품전은 청담동 갤러리에서의 오프라인 전시 외에도, 웹사이트의 온라인 가상전시도 볼만 하다. 라루나의 메타버스 전시는 희림이 갈고닦은 최고 수준의 VR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컨텐츠가 제작돼 실제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시에 접속할 수 있고, VR 전시관 내에서 도슨트의 해설을 따라가며 업로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배치해보는 기능도 있어 인터렉티브한 예술체험도 가능하다. 갤러리 라루나의 온라인 전시관은 한국 미술가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K아트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남경민 작가 개인전의 VR 전시관은 작품에 등장하는 '정원'을 모티브로 설계돼, 총 5개의 전시실과 1개의 미디어실을 돌아보도록 짜여졌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예술세계가 가상전시에서도 밀도있게 구현돼 흥미를 더한다.

◆작가 남경민은?=덕성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5년 갤러리현대, 2006년 이화익갤러리, 2010년 갤러리현대, 2014년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남경민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BMW그룹, 송은문화재단, 영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2025년 1월25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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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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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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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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