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들려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미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향후 금리 전망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77포인트(0.15%) 오른 514.43으로 장을 마쳤다. 오름폭은 작았지만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끊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80포인트(0.02%) 하락한 2만242.5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92포인트(0.26%) 오른 7384.62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91포인트(0.05%) 상승한 8199.11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85.75포인트(0.25%) 오른 3만4400.99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9.80포인트(0.26%) 상승한 1만1617.9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시장은 이날 미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95%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 CNBC는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 결정되는 금리 인하폭보다 연준이 내놓을 경제 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더욱 의미를 뒀다.
향후 연준이 어떤 금리 행보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헨 스탄즐은 "미국의 최신 경제 지표는 엇갈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소매 판매 수치의 호조는 산업 생산의 감소로 상쇄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오늘 금리를 소폭 내리겠지만 2025년도에는 추가 금리 인하가 없거나 아주 적은 횟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2.2%로 집계됐다. 잠정치 2.3%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영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은 2.6%를 기록해 지난 3월(3.2%)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1.7% 수준까지 떨어져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정책 목표인 2% 밑으로 떨어졌으나 다음달 곧바로 2.3%로 튀어오른 뒤 2.6%까지 치솟은 것이다.
불과 2개월 만에 0.9%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다만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척도로 보고 면밀히 주시하는 서비스 가격 상승은 5.0%로 안정세를 유지해 중앙은행에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관측했다.
영란은행은 19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시장에선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가 5.2% 급등했다. 르노가 최대 주주인 닛산이 혼다와 합병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닛산 주가도 이날 20% 이상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이 이 은행의 지분을 21%에서 28%로 늘렸다고 밝힌 후 1.4% 올랐다. 유니크레딧도 1.3%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