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영선·이준석·오세훈 등 여권 인사 폭로 잇따라
지목 당사자들 즉각 반박…尹 대국민 담화서 해명·사과
검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황금폰' 확보
올해는 정치적으로 큰 사건이 쏟아진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비롯해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죄 판결, 야당의 총선 압승 등 연속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10대 정치뉴스로 올 한 해를 정리합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는 올해 하반기 정치권을 휩쓸었다. 특히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부터 김영선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여권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명태균 논란'은 지난 10월 19일 인터넷 매체인 뉴스토마토의 보도로 시작됐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친분을 이용해 김 전 의원의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과 지난 총선 지역구 이동,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논의 등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24.11.08.news2349@newspim.com |
이후 명씨는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에서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해 조언했으며, 김 여사로부터 직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를 제안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윤 대통령이 명씨와 대통령 선거 전인 2021년 7월 당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의 소개로 2차례 만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5월 9일 당선인 신분인 윤 대통령이 같은해 6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 명씨와 통화한 음성 녹음 파일 등을 공개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에서 '명태균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사과했다.
또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당시 이준석 대표를 도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과 이 의원 측도 즉각 반박했다.
이후 명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 3일 그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8070만원을 받은 혐의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에게 총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증거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명씨의 '황금폰'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명씨는 경남 지역정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정치브로커' '정치 컨설턴트' 등으로 알려졌다. 역술인이라는 소문도 돌았으나 한때 창원 일대에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9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으며, 여론조사 자격이 없는 상태로 여론조사를 실시 및 보도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전력도 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