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에서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윤정환, 인천과 계약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 사령탑이 2부리그 팀으로 옮기며 '자체 강등'된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K리그1에서 강원FC의 2위 돌풍을 이끌며 감독상까지 수상한 윤정환 감독은 K리그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지난 22일 계약했다.
K리그1 준우승팀 강원FC 사령탑에서 K리그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윤정환 감독.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
윤 감독은 26일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찬구 전 인천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2부 리그 흐름에 대해 100% 알지는 못하지만, 전술적으로 여러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만년 강등권 팀이었던 강원FC를 올해 K리그1 준우승팀으로 올려 놓았다. 19승 7무 12패로 승점 64를 기록한 강원은 창단 후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랐다. 준우승 사령탑으로는 사상 세 번째로 감독상까지 안았다.
하지만 윤 감독은 도민구단의 한계 속에 계약 조건을 맞춰줄 수 없는 강원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사간 도스의 승격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인천의 변화와 승격을 달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2011년 사간 도스에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12년 팀의 사상 첫 1부 승격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J리그컵·일본축구협회 FA컵 우승과 2018년 K리그 슈퍼컵 우승 등을 차지했다.
윤 감독은 "선수, 프런트, 코치진의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며 "승격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선수들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은 기존의 수비 중심 축구에서 벗어나 윤 감독의 스타일대로 압박·공격 축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윤 감독은 "최우진은 올해 대표팀까지 갔다 와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박승호도 유망하다고 들었다"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좀 더 젊은 선수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정환호'는 이날 소집돼 상견례를 한 뒤 오후부터 바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 1월 2일에는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