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 투입시 물리적 충돌 우려 전달"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대통령실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경호 보강을 요청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에게 직간접적으로 상황의 엄중함을 전달하고 있다"며 "경찰의 과잉 투입으로 인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
대통령실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첫 체포영장 집행 때도 최 대행에게 202경비단 등 서울경찰청 소속 경비부대 인력을 관저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처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최 대행이 경찰 수뇌부에 경호부대 관저 투입을 지시했지만 경찰은 따르지 않았다.
경호부대들은 이번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비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는 전날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경찰 소속 경호부대에 관한 지휘권은 경호처에 있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으나, 경찰청은 경찰 경호부대가 경호처 지휘를 받는 관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 '주요 현안 해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하여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 부상이나 정부기관 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지난 7일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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