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JP모간 헬스케어發' 한국기업 10곳 주가 상승세...글로벌 펀드 입질

기사입력 : 2025년01월14일 07:50

최종수정 : 2025년01월14일 09:17

CES 2025는 IT 아니라 '헬스케어' 박람회
JP모간 헬스케어에 집결, 투자자 대상 발표
한국 대기업 신약 도전, 제약·바이오주 탄력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매년 1월마다 전 세계 IT기업들이 새로운 IT 트렌드를 대거 선보여 주목받아 왔던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5'는 올해도 화제였다.  'CES 2025'에서 특히 눈길을 끈 건 AI(인공지능)와 IT를 활용한 '헬스케어 신기술'의 대거 등장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인간의 수명 연장은 이번 'CES 2025'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다.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적극적인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CES는 IT 아니라 '헬스케어' 기술 박람회?

매년 해가 갈수록 CES에서 '헬스케어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업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 등의 빅테크 기업과 애보트 등의 대형 제약사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 회사가 독특한 헬스케어 기술력을 뽐냈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지가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혁신상을 받은 458개 중 10%가 넘는 49개가 헬스케어 기술 제품이다. 혁신상은 제품별로 디자인, 기능성, 혁신성 등이 우수한 제품에 주는 상이다.

캐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뉴라로직스'는 스마트폰 앱 '아누라'를 통해 얼굴 사진만으로 1분 뒤에 혈압, 심박수, 분당 호흡수 등을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아누라'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혈류를 측정해 헬스케어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다른 캐나다 기업인 '엘리헬스'는 호르몬 수치를 집에서 손쉽게 모니터링 가능한 '호르모미터'를 선보였다. 사람의 '타액(침)'을 온도계와 유사한 '일회용 테스트기'로 측정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호르몬 수치를 분석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치나 생리주기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프랑스 기업 '위딩스'의 스마트 거울 '옴니아'도 화제였다. 사람이 전신거울 발판 앞에 올라가면 산소포화도, 심박수, 내장지방, 체지방률 등의 모니터링 결과가 나온다. 또 이 결과에 대한 종합분석도 제공한다.

일본 기업 '기린홀딩스'는 일명 '소금 숟가락'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약한 전류를 통해 싱거운 음식도 짠맛이 느껴지게 하는 기술이다. 건강한 저염식 식사 권장을 위해 개발됐다. CES 현장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발표한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휴머노이드(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CES에서 선 보인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도 궁극적으로는 미래에 간호 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저출산으로 간호할 인구수는 줄어드는 데 비해 간호 받아야 할 노인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니 당연한 예측이다. 휴머노이드의 최종 종착지 역시 '헬스케어'다.

◆ 글로벌 인구가 늙어간다…미국ㆍ한국 초고령화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고령화 때문이다. 'UN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수는 약 80억9000만명이다.

UN은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는 22년 전인 2002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그 중 미국과 한국의 고령화는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미국은 총 3억3700만명의 인구 중 5965만명이 65세를 넘었다. 노인 인구 비율은 17.7%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새로운 먹거리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한국도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해 2025년부터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바이오ㆍ헬스케어 산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대기업 중 상당수가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ㆍ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 한국 대기업 헬스케어 시장 속속 진입

삼성그룹은 13년 전인 2011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작년 연간 누적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에 설립된 생명공학 회사다. 주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의약품을 개발, 생산, 상용화하는 데 주력한다.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가 FDA 판매 허가를 받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재계서열 2위인 SK그룹은 2011년에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제약 기업이다. 특히, 3세대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가 미국 FDA의 승인 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는다. 멀지 않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백신 전문 기업이다.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한다. 또 위탁 생산(CMO)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백신을 위탁생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LG그룹은 오래전부터 LG생명과학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쉽게도 2017년에 LG화학과 합병했다. 현재는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전문의약품, 신약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이 2022년에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이 주력이다. 2022년에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2024년 3월에는 인천 송도에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HD현대그룹은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AMC사이언스'를 2024년말에 신규 설립하며 바이오ㆍ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AMC사이언스'는 서울아산병원의 영문 이름(Asan Medical Center)이 활용됐다. 향후 아산병원의 임상연구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식품, 제과, 화학회사도 바이오 산업 앞다퉈 뛰어들어

현대차그룹은 의외로 아직 바이오ㆍ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들은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점 찍어 놓은 상태다.

 

CJ그룹은 2022년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 내의 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다. 수십조의 미생물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화학이 주력인 재계 40위권 'OCI그룹'은 2022년에 부광약품을 인수하며 바이오ㆍ헬스케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광약품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한다. 2024년에는 한미사이언스 지분마저 인수하며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시도했으나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OCI그룹이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또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2024년에 '리가켐바이오' 지분 약 25%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 기술로 떠오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암젠 등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행사로 바이오주 들썩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는 세계적인 의료·제약 관련 주요 기업이 참여해 바이오ㆍ헬스케어 관련 가장 주목받는 행사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연간 성장전략과 헬스케어 산업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데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월 13일(현지 시각)부터 4일간 진행된다.

특히, 이번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관련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도가 높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550곳이 참가한다. 과거에도 이 기간에 다수의 기업들이 기술이전 계약이나 M&A를 공개해 더욱 기대감이 크다.

2025년 행사에서 발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휴젤, 클래시스 등이 예상된다. 이 외의 참가 기업으로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에이비온, 디앤디파마텍, 에스티큐브 등이 거론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이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국내 참석 기업들은 현장에서 파트너쉽, 기술이전 등에 대한 논의를 모색할 예정으로 향후 신규 계약체결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K-바이오 원투 펀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계속되는 조정 속에서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 제약ㆍ바이오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longinus@newspim.com

 

GAM - 해외주식 투자 도우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직 전공의 2924명 복귀 의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일부터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최소 사직 전공의 2924명이 복귀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수련병원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에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 4794명 중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2924명(61.5%)으로 집계됐다.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 2924명 중 즉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719명(15.1%)이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복귀 TO(정원) 보장을 조건으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2205명(46.4%)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는 3월과 9월 상·하반기로 나눠 수련 모집을 하는데 의료계 요청에 따라 추가 복귀 길을 열어준 셈이다. 복지부는 사직전공의가 요구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 보장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전공의 약 3000명이 복귀해도 전공의 출근자 비율은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와 대비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는 1만3531명이다. 올해 3월 사직전공의 전체 인원은 1만1713명으로 재작년 대비 86.6%에 해당하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만일 3000명이 복귀할 경우 2023년 대비 전공의 비율은 35.6%다.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20 14:25
사진
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