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비공식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첫 임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과 기타 행사 후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1기 출범 전) 당신에게 미국의 최대 위협국이 북한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고 했는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 말은 없느냐"고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없다"고 답했다.
과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솔직히 (위협국이) 많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겪어보니 오히려 괜찮았다"라며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친근하게 대했고 그도 나에게 그랬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 그리고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그(김 위원장)를 엄청난 위협으로 여겼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nuclear power)"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핵무기 제조 및 운용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한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P5)이 공식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 state)인 것과 달리, 현재 핵무기를 갖고 있지는 않으나 핵개발 능력을 지닌 국가를 비공식적으로 핵 능력 보유국이라 부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지명자도 지난 14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하면서 국내 언론에서는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 논란이 나온 바 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잘 지냈고,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라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는 엄청난 콘도 역량과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해안와 콘도 역량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다시 협상테이블로 복귀한다면 북한의 경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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