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1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달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급격한 판매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간)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1월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판매량은 6만 3,23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테슬라 차종 중 가장 대중적인 모델 3와 모델 Y 차량의 판매량은 12월에 비해 3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와 중국 내 경제 성장 둔화 등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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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 |
반면 테슬라의 중국 내 라이벌이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지난달 중국에서 29만 644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47.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판매량이 41.8% 줄었다.
BYD는 다이너스티(Dynasty)와 오션(Ocean) 시리즈를 포함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판매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총 127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5% 급락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4%로 폭락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테슬라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1월 프랑스에서는 차량 판매가 1년 전에 비해 63.4%가 줄었고 스웨덴에서는 44.3%, 노르웨이에서는 37.9%가 감소했다. 영국에서도 7.8% 줄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신규 모델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늦추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유럽 정치 간섭에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7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