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계 1위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급격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판매 감소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지역 정치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사진=블룸버그] |
독일 연방 자동차운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총 127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5% 급락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4%로 폭락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유일한 테슬라 제조 공장이 있는 곳이다.
테슬라 판매 감소는 1월 독일의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돼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독일 이외에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테슬라의 외면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프랑스에서는 63.4%가 줄었고 스웨덴에서는 44.3%, 노르웨이에서는 37.9%가 감소했다. 영국에서도 7.8% 줄었다.
테슬라 판매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테슬라가 곧 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자동차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소비자들이 올 상반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업그레이드된 Y모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머스크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정치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NYT는 "머스크가 유럽 정치를 교란한 후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머스크는 오는 23일 실시되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전례없는 개입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을 대대적으로 지원·홍보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AfD 대표인 앨리스 바이델을 초대해 75분간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AfD를 '독일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AfD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머스크는 또 중도좌파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는 영국 정부에 대해서도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으며 스페인 집권 좌파에 대해서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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