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처벌에 5월말 프랑스오픈 출전 가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단식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ESPN, AP통신 등 해외 언론은 16일(한국시간) "신네르가 세계반도핑기구(WADA) 징계를 수용해 2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3개월 동안 어떤 대회도 출전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5월 말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는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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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 [사진 = 로이터] |
신네르는 지난해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2차례나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고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세계 랭킹 1위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신네르는 물리치료사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의약품 스프레이를 사용했는데, 스프레이에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신네르의 주장을 받아들여 도핑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신네르는 아무 징계도 받지 않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이에 신네르의 도핑 문제를 제기한 WADA가 지난해 9월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고, CAS는 4월 심리를 통해 이 문제의 사실관계 및 법률관계를 명확히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네르가 이에 앞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들이면서 4월 심리도 없던 일이 됐다.
한편 3개월간 대회 출전이 금지되면서, 신네르는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ESPN은 "신네르는 랭킹 점수 1600점을 잃게 될 것"이라며 "(랭킹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신네르가 빠진 사이에 타이틀을 여러 개 획득하면 1위 자리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