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듄' '웡카'로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신작 '컴플리트 언노운'을 통해 천재 뮤지션 밥 딜런으로 변신했다.
18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컴플리트 언노운'이 국내 최초 공개됐다. 이 영화는 미국의 문화적 격변기의 중심에서 파격적인 도전과 음악으로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밥 딜런의 청년 시절을 그렸다. 티모시 샬라메가 기타 연주와 가창, 실제 인물의 얼굴을 본뜬 분장까지 불사하며 쉽지 않는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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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컴플리트 언노운'은 1960년대 뉴욕 활기찬 음악계와 문화적 대격변이라는 배경 속에서, 기타 연주와 파격적인 재능을 지닌 채 혜성처럼 나타난 밥 딜런의 이야기를 담았다.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밥 딜런 외에 에드워드 노튼, 엘르 패닝, 모니카 바바로 등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들이 다수 등장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혼란스러운 체제와 시대를 관통하는 격변의 음악기를 거쳐가며 반골기질을 간직한 천재 뮤지션을 연기했다. 젊고 재능있지만 정착하지 않은 채 자유로이 떠도는 영혼으로서 밥 딜런이 초기 시절 작곡한 곡들은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와 어우러져 극장에서 자유로이 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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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연인 실비 역의 엘르 패닝은 잘 교육받은 미녀로서 인종차별 철폐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보인다. 두 사람은 사회 비판 의식을 공유하며 가까워지지만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점차 유명세를 얻어가는 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밥의 음악적 동료이자 오랜 시간 교류한 뮤지션 조안 역의 모니카 바바로는 뛰어난 보컬 능력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떠돌이 포크 뮤지션으로 등장해 그 당시를 살아간 미국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와 천재적인 가사로 모두를 사로잡는다.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부터 베트남 전쟁과 코뮤니스트들의 사상이 뒤섞인 시대를 고스란히 지나쳐가며, 그의 음악에서 사람들은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향수와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것들에 흠뻑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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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무엇보다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부른 밥 딜런의 명곡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블로잉 인 더 윈드'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 '잇 에인트 미 베이비' '섭터레이니언 홈식 블루스'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등의 명곡들은 물론, "얼마나 많은 포화가 쏟아져야 영원한 종전이 올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해를 버텨내야 온전히 자유로워지는가?" 같은 철학적이면서도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시대를 넘어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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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끝으로 영화 속 밥 딜런은 시대가 변해가듯, 음악으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시절의 풍경과 가치, 의미들이 담겨있다. 영화의 초반은 문학적이면서도 다소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은 밥의 노래 덕에 조금은 정치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조금씩 거친 메시지가 잦아드는 동안, 밥 딜런의 변화와 발전하는 음악적 성취를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1990년대생인 티모시 샬라메와 할리우드의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그 시절 포크 스타들을 재회하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작곡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천재 뮤지션 밥 딜런의 음악 하나로도 충분한데, 의외의 다양한 볼 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