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과거 '짝퉁 국가'라는 오명을 쓰던 중국이 세계 2위 소프트파워 강국에 올라섰다.
영국의 컨설팅 기관 브랜드파이낸스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글로벌 소프트파워 지수에서 중국은 영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 국가에 올랐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지난해 100개 국가, 17만 명 응답자를 대상으로 각국의 소프트파워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20일(영국 현지 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2위에 올랐고, 그 뒤에 영국, 일본, 독일이 랭크됐다.
중국은 지난해 8개 소프트파워 평가지표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거뒀으며, 역대 최고 점수인 72.8점을 획득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추진, 지속 가능한 발전 강화, 중국 브랜드 영향력 강화 등이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파이낸스 측은 "중국이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영국을 앞지른 것은 경제적인 매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문화적인 도약, 안보 및 거버넌스 강화 등의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브랜드 분야에서는 틱톡을 비롯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비야디(比亞迪), 유럽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 화시쯔(花西子),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중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쉬인(Shein)과 테무(Temu) 등의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딥시크가 글로벌 충격을 안겼으며, 애니메이션 영화인 너자(哪吒) 2가 역대 글로벌 애니메이션 분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아시아타임즈는 "중국은 로컬 브랜드의 해외 확장, 중국 영화의 성공 및 인공지능(AI) 주도의 소비 모델 혁신 등을 통해 소프트파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서방의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의 소프트파워 부상이 가져올 깊은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매체인 SCMP는 "인공지능, 명품, 문화 수출 등의 측면에서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의 균형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지속적인 소프트파워로 전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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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의 미국내 첫 시사회가 지난 8일 로스엔젤리스에서 진행됐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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