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대변인 평화유지군 반대 입장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 " 나는 그렇게 듣지 않았다" 푸틴 수용 낙관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러시아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국가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용인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종전 조건의 하나로 러시아가 유럽 평화유지군을 인정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 세르게이 라블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표명한 입장이 있다. 그 외에 추가하거나 할 말은 없다"고 트럼프 발언에 대해 직접 논평하지는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 한 후 "러시아는 평화유지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연합기 혹은 외국 국기를 든 나토 회원국 군대의 주둔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돌파구로 유럽 평화 유지군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밤 러시아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을 재차 반박했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나는 그렇게 듣지 않았다"며 "어떤 행태로든 평화유지가 필요하며 모든 사람이 만족하도록 무언가가 이뤄질 것이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수용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는 "그(푸틴)가 수용할 것이다. 그에게 그 질문을 했다. 그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특별히 그 질문을 했는데 그는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도 전쟁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기 종전 기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구상에 단호하게 반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이 구상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평화유지군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미국이 훨씬 더 균형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아직도 편향돼 있으나 미국과의 접촉 후에 보다 균형된 입장으로 기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와 희토류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 브라질, 인도, 호주 다음으로 세계에서 희토류 금속 광물 부존량이 많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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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19년 6월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