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 추가 관세로 가격경쟁력 약화 가능성
삼성·LG디스플레이, 애플 공급 확대 기대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특히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TCL과 BOE, CSOT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과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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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 애플, 한국 디스플레이 비중 늘릴까
특히 애플 등 패널 수요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사용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납품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 생산 조립의 85% 이상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애플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 조달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하고 있는 두 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LCD 가격 상승세…한국 OLED에 유리
관세 부과로 LCD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LCD는 중국 기업, OLED는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LCD와 OLED 패널 간의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지만, 관세로 인해 LCD 가격이 오르면 가격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OLED 채택이 증가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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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은 모든 크기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높은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65인치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72달러에서 올 2월 177달러로 2.3% 상승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불확실한 만큼, 어느 국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